
발도르프학교에서는
수업 시간 동안 전자미디어를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공교육 교사로 일하던 시절
최신 기술들을 배우는 것을 좋아했고,
당시 교육계에서 화제가 되는 도구들을 늘 공부했습니다.
수업을 준비할 때도
학생들에게 더 흥미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영상 자료를 만들고, 다양한 설명 도구를 활용하며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수업을 준비하곤 했습니다.
멋진 영상으로 수업을 시작하고,
중간중간 자극적인 장면으로 학생들의 집중을 끌어올리고,
다양한 시각 자료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
제가 익숙하게 사용하던 수업 준비였습니다.
하지만 발도르프학교에 오고 나서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종종 빈손으로 수업에 들어갑니다.
저학년의 경우에는
인형이나 실물 교구를 준비해야 할 때도 있어서
가방이나 바구니가 가득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날에는
특별한 교구 없이
정말 빈손으로 교실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움직이고, 이야기하고, 활동하며
45분의 수업을 마치고
다시 빈손으로 교실을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수업이 가능한 이유는
발도르프 수업의 많은 활동들이
아이들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수, 색, 신체, 움직임과 같은 많은 수업의 재료들은
이미 아이들 안에 있고
아이들 주변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교사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가져오는 사람이기보다
아이들 안에 있는 것을
꺼내어 함께 경험하도록 돕는 사람이 됩니다.
앞으로 다른 글에서
제가 실제로 수업에서 사용하는
"빈손으로 들어가서 신나게 수업하고 나오는 방법"을
조금씩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예정 글
- 저학년 영어수업, 빈손으로 들어가기
- 중고학년 영어수업, 빈손으로 들어가기
- 상급학년 영어수업, 빈손으로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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