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영어수업 | 시(영시)로 배우는 영어 (Tyger & Lamb 활용)
발도르프학교 10학년 영어수업
| 영시로 만나는 영어
고등학교 영어시간에
시를 낭송하고, 노래까지 부른다면
어떤 수업이 떠오르시나요?
발도르프학교 상급과정은 흔히
9학년 What, 10학년 How, 11학년 Why, 12학년 Who라는
질문의 흐름으로 설명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구분이라기보다,
청소년기의 사고가 어떻게 깊어지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길입니다.
9학년이 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시기라면,
10학년은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
“이것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가”를 묻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학생들은
여전히 내면에 많은 혼란과 감정을 품고 있지만,
이제 그것을 단순히 느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언어를 통해 표현하고,
그 안에 질서를 만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래서 발도르프 영어교육에서는
10학년을 매우 중요한 전환의 시기로 바라봅니다.
이 시기에는 문법을 더 많이 배우기보다는,
이미 익힌 언어를 바탕으로
언어의 뉘앙스, 표현의 방식, 말의 힘을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10학년 영어수업의 핵심
✔ 이해 → 표현
✔ 문법 중심 → 언어 감각 중심
✔ 읽기 → 경험하기 (낭송, 노래, 퍼포먼스)

이러한 발달적 특징 속에서
10학년 영어 수업의 중심에 놓이는 것이 바로 시(詩)입니다.
특히 낭만주의 영시는
이 시기 학생들에게 매우 깊은 울림을 줍니다.
낭만주의 시인들의 작품은
아름다운 언어와 강렬한 감정을 담고 있지만,
그들의 삶은 종종 그 아름다움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 간극은 학생들에게
하나의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삶과 표현은 왜 다를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10학년 영어수업에서 시를 다룬다는 것은
단순히 작품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을 언어로 만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수업에서는 어떻게 할까
내용적으로 보았을 때
10학년의 발달 과정상 영시 수업은 매우 중요하고 잘 맞습니다.
하지만 언어 수준의 측면에서 보면
낭만주의 영시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한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합니다.
✔ 비교적 쉬운 시로 접근하기
✔ 도전적인 시를 통해 깊이 탐구하기
어려운 시를 다룰 때
학생들은 사전을 찾고, 해석을 고민하며
언어의 깊이를 스스로 확장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수업 예시 : William Blake
제가 실제로 10학년에서 진행했던 수업 하나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교사가 첫번째 시인을 다루고, 그외에 선정한 5명 정도의 시인의 시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그룹발표로 진행할 때가 많습니다.
낭만주의 시인 William Blake의 두 작품을 함께 다룹니다.
The Tyger
The Lamb
먼저 Blake의 biography를 읽고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함께 나눕니다.
1. The Tyger
- 시를 소리 내어 낭송
- 어려운 단어 정리
- stanza별로 그룹 나누기
각 그룹은 해당 부분을 분석하고
performance로 표현합니다
- 낭송
- 움직임
- 표현 활동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시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게 됩니다

https://youtu.be/pS5jn8Kh37o?si=0FjhTSEMx4MY5ytv
The Tiger
The Virginia District 16 Middle School SAB Chorus performs The Tiger by Sherri Porterfield. Choir conducted by Donald Burgess, accompanied by Mr. Willis Rose...
www.youtube.com
2. The Lamb
이후 The Lamb을 읽고
- 두 시의 차이
- 공통점
- 분위기
를 함께 나눕니다.
그리고 두 시 모두 노래로도 경험합니다
시는 음악성과 매우 가까운 언어이기 때문에
시를 노래로 경험하는 순간
언어가 훨씬 깊이 들어옵니다.

https://youtu.be/BCnYdL_co6Y?si=Wm_kFY5aeL7ixSa6
John Tavener - The Lamb for Choir (Score video)
*Wrong aspect. :(Sir John Kenneth Tavener (28 January 1944 – 12 November 2013) was an English composer, known for his extensive output of religious works, in...
www.youtube.com
👉 이러한 방식은
(Les Miserables 영어수업 글)에서도
노래와 함께 확장하는 수업으로 이어집니다.
https://liblib.tistory.com/62
👉 이러한 흐름은 한 차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활동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수업의 확장 : 영시의 밤
제가 10학년을 맡았던 해에는
영시 수업의 마무리로 "영시의 밤”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은
- 일정 기간동안 직접 시를 쓰고
- (교사의 개별 피드백 과정을 거쳐)
- 그것을 표현하는 예술 작품을 만듭니다
표현 방식은 다양합니다.
- 그림
- 조소
- 음악
- 연극
- 오이리트미
부모님을 초대해 발표를 하고,
마지막에는 작은 시집을 만들어 남깁니다.
마무리하며
영시 수업은 많은 교사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막막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낭만주의 영시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영어를 넘어
- 언어의 깊이
- 표현의 힘
- 자기 내면과의 만남
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쓰기 활동으로 이어갈 때
언어는 비로소
“배운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이 됩니다.